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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뒤로 가끔씩 이메일을 주고받았다. 한참 뒤에 자기 이름과 신분을 밝혔는데
홍상호
2016. 1. 20. 17:40
그 뒤로 가끔씩 이메일을 주고받았다. 한참 뒤에 자기 이름과 신분을 밝혔는데 정부 부처의 고위 공무원이었다. 선배는 자기가 암 투병 중 이라는 사실을 가족 이외의 사람들이 아는 것을 원치 않았다. 예외적으로 내게 밝힌 것인데, 비슷한 처지여서 서로 의지하며 지내고 싶었던 모양이다.
웃음보따리라는 모임을 만들게 된 것도 그 선배와의 이메일 대화가 계기가 됐다.
내가 많이 웃어야 한다는데 잘 웃는 게 안 된다고 하자, 자기도 그렇다면서 가끔 만나 낄낄대고 웃는 소모임이라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. 그 내용을 그대로 칼럼으로 쓴 게 계기가 돼 웃음보따리가 만들어졌다.